반 백 년 동안 어려운 이웃들의 아픈 몸을 무료로 진료해 온 한의사가 있습니다.
남몰래 선행을 베푼 덕에 어느새 '고척동 슈바이처'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C&M방송 김대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접 주물러 주는 세심한 배려.
환자들의 불편한 한곳 한곳마다 침술을 놓아주는 주름진 손.
반 백 년 동안 무료 진료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연규석 원장의 전부 입니다.
▶ 인터뷰 : 연규석 / 'ㅎ'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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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동안의 남모를 선행으로 고척동 슈바이처로 불리고 있는 연규석 원장.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일푼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입 소문이 퍼지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감사가 들이닥쳤고, 무료 진료가 환자들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라며, 다른 병의원의 오해와 시기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대우 / C&M 방송 기자
- "하지만 그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명재 / 구로구 고척1동
- "(무료 진료가) 문제가 돼서…. 그냥 (진료) 해줘서 문제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침 맞는 것 만큼은 낼 테니까 치료 좀 해주세요. 그랬더니, 그냥 와서 (무료로) 하라고…"
결국, 의료보험비에 해당하는 1,500원 만을 진료비로 받기로 했지만, 물리치료 등은 여전히 무료로 베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연규석 / 'ㅎ'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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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로 도울 수 없는 이들에게는 쌀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는 연규석 원장.
고척동 슈바이처의 작은 손길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큰 버팀목이 돼 주고 있습니다.
C&M뉴스 김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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