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차에 태우고 수 차례 폭행을 가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경우가 드문 탓인지 재범률은 무려 70%에 이르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골목길로 순찰차 여러 대가 줄지어 들어섭니다.
헤어진 지 며칠 만에 여자친구를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가해 남성은 자신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여성을 태우고는, 얼굴을 수 차례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도로 맞은편에서 승합차가 다가오면서 앞길이 막히자, 차가 잠시 멈춘 틈을 타 여성은 차 문을 열고 탈출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남자가 때렸다고 그러더라고요. 어디도 때리고 어디도 때렸다고, 여자가 벌벌 떨면서 살려달라고…."
남성은 머리채만 잡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개인적인 이유로 처벌을 원치 않아 수사는 종결됐습니다.
데이트폭력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다 보니 이처럼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나종혁 / 변호사
- "신고 자체를 망설이거나 신고한 이후에도 처벌을 원하지 않아, 재범률이 무려 70%에 이를 정도로 굉장히 높습니다. 단호하게 처음부터 대응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둘 만의 문제'라는 인식을 넘어 데이트폭력 재범 차단을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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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