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9일)이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배상하라고 대법원이 판결을 내린 지 꼬박 1년이 됩니다.
판결이 끝인 줄만 알았던 피해자들은 꿈쩍도 않는 미쓰비시중공업의 태도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성주 /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난해 대법원 판결 당시)
- "오늘에서야 이렇게 뜻이 이뤄진 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지난해 20년 넘게 이어진 법정 다툼이 끝났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은 요지부동입니다.
- "강제동원 사죄하고 즉각 배상하라! 배상하라!"
피해자를 돕는 한일 시민단체는 다시금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동시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양금덕 /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지도 못하고 나이 먹은 할머니들을 어서 죽으라는 마음밖에 안 듭니다."
기억인권재단을 설립해 한일 양국 기업과 정부, 국민이 3천억 원의 보상 기금을 마련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법안에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일본에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또, 실제 강제동원 피해자가 수십만 명인데도 1천 500명으로 한정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언 /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대표
- "마저 해결하지 못한 것을 한꺼번에 '떨이'하겠다고 보이는데, 문희상 안이라고 하는 자체가 너무나도 결함투성이여서…."
시민단체는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의 책임 있는 사죄가 우선이라며 문 의장의 법안 추진을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