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해 교육부가 합의한 정시 비중이 '30% 이상'이었는데, 불과 1년여 만에 10%p를 더 늘리라고 하다보니 현장은 혼란스럽습니다.
'점수로 대학 가는' 정시가 확대되면 사교육 시장이 과열되고 불평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교육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시 비중을 '30% 이상' 확대한다고 밝힌 지 불과 1년 3개월 만에, 서울 16개 대학 정시 비율이 40%로 늘어나게 됩니다.
현장은 혼란스럽습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정시가 수시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63%, 학부모들 의견도 비슷하지만,」
▶ 인터뷰 : 고교생 학부모
- "정시가 나을 것 같아요. 학종보다 정시가 확대되면 훨씬 더 갈 수 있는 비율도 높아지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대의 2010학년도 정시 비율은 42.1%, 10년 사이 22.4%까지 내려갔고, 16개 대학 평균 정시 비율 역시 2010학년도 45.9%였던 게 2021학년도 31.4%로 줄었습니다.」
이번 정부 방침으로 대학의 정시 비율은 사실상 10년 전 수치로 돌아가게 됩니다.
전교조는 정부 발표가 나온 뒤 "정시 확대가 오히려 교육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시민단체도 사교육 시장 과열 문제를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구본창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지난 26일)
- "당연히 입시에 영향이 큰 수능 위주로 파행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초중고 사교육비 폭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학은 일단 말을 아끼며 정부 방침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육부의 정시 확대를 놓고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