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젊은 주부를 대상으로 간단한 부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며 고액의 가입비 결제를 유도하는 '신종 부업' 영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기간 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주부들을 현혹하지만, 다단계와 유사한 영업 구조에 기대한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부업은 젊은 주부가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신종 부업 업체들은 판매원을 '멘토'로, 고객은 '멘티'로 호칭하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금 다발과 명품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부업 일감은 매장 소개 글에 댓글을 올리면 건당 수익을 주는 '홍보 댓글 작성', 특정 쇼핑몰이 지정해주는 상품을 직접 홍보해서 판매할 때마다 수익 중 일부를 가져가는 '쇼핑몰 운영', 인터넷에 특정 매장을 이용했다는 영수증을 찍어 후기 글을 올리면 건당 수익을 주는 '영수증 후기 작성'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문제는 이같은 부업이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홍보글과는 달리 다단계 회원 모집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댓글 부업 업체는 최대 가입비 99만원을 받고, 댓글 건당 1000원의 수익을 보장한다. 하지만 하루 지급 가능한 댓글 건수가 3개로 제한돼 있어 실상 고객이 올릴 수 있는 수익은 적다.
대신 부업 업체들은 "다른 고객을 데려오면 인당 120만원의 수익을 주겠다"며 다단계 영업을 강요한다. 가입비에 따라 등급이 차등화 돼 있는데 높은 등급일수록 회원 한 명을 유치할 때마다 얻게 되는 수익도 커진다. 문제는 회원 모집이 쉽지 않아 다급해진 고객들은 금액, 날짜 등 입금내역을 조작해 부업 홍보 글을 올리기도 한다. 현재 SNS에 존재하는 인증 사진은 대부분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두 업체에서 200만원 대의 가입비를 낸 후 댓글 달기 부업에 참여한 30대 여성 이 모씨는 "결국 남의 돈을 빼와야 제대로 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 업체들은 그런 얘기들은 잘 하지 않고 무조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만 얘기 한다"며 "결국 제 돈 되찾으려면 철썩같이 믿는 지인을 가입시켜야 하는데 죄책감이 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신종 부업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다. 통상 피라미드식 영업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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