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유착 비리로 수사를 받는 동료를 위해 위증을 해주다 함께 덜미를 잡힌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빗나간 동료애가 빚은 결말인데, 경찰의 해이해진 기강 잡기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혜화경찰서에 근무했던 정 모 경장과 이 모 경장은 지난 2006년 동대문시장에서 짝퉁 명품 가방을 파는 이 모 씨를 적발했습니다.
「 이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혜화서 박 모 경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박 씨 등은 경찰서 인근 다방에서 현금 500만 원을 받고 단속을 무마시켰습니다. 」
이들의 비리를 덮어주려던 동료들의 빗나간 우정도 화를 불렀습니다.
박 경사 등이 기소되자 혜화서 소속 경찰 김 모 씨와 이 모 씨는 재판에 출석해 이들의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증언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뇌물을 받은 경찰뿐 아니라 허위 진술한 동료들에 대해서도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
이에 앞서 유흥업소로부터 뇌물을 받는 경찰관이 잇따라 구속됐습니다.
「 서울경찰청은 종로경찰서 소속 35살 박 모 경사를 업주 등으로부터 현금 4백만 원과 2백80만 원 상당의 공짜 술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
또 중부경찰서 소속 모 경장도 유흥주점 업주들과 어울리며 경찰의 품위를 손상시킨 사실이 적발돼 직위 해제됐습니다.
이처럼 내부 비위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자체 감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감찰 관계자
- "행정조치는 파면 해임이고, 그다음에 형사처벌, 무조건 형사처벌하겠다. 동시에 수사의뢰 해버리는 겁니다."
연말연시 각종 비리 연루 등으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경찰로선 하루빨리 해이해진 기강 잡기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