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참여연대는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수상자로 '안희정 미투' 김지은 씨, '버닝썬 수사'를 촉발한 익명 제보자 등 4개 사례의 1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 등으로 근무했던 김지은 씨는 지난해 3월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폭로를 했고, 검찰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참여연대는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상당 기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당해 온 사실을 스스로 알림으로써 (지난해 1월 검찰 내 성추행 폭로를 한) 서지현 검사와 함께 우리 사회에 '미투운동'의 물꼬를 텄다"며 "김 씨 제보는 권력 관계에 따른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사회 의제로 만들고,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편견을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버닝썬 사건' 수사를 촉발시킨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2월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클럽 버닝썬 관계자들과 연예인 다수의 불법행위, 그리고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알려진 경찰 고위간부와의 유착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대리신고했다.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 씨(30)와 최종훈 씨(30)에게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참여연대는 "소문만 무성하던 연예계와 경찰의 유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축소·은폐되어 온 경찰 내 조직적 비리의 일부가 밝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사찰, 성범죄 동영상 유통 등 의혹을 공익신고한 제보자와, 서울디지털재단 재단 이사장과 임원들의 비위행위를 서울시 감사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신고한 재단 전현직 직원 11명도 수상자에 포함됐다.
참여연대 측은 제보내용의 가치와 중요성, 사회적 기여도, 제보로 인한 불이익 여부, 제보의 동기와 적극성, 타 기관 수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오는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의인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참여연대는 2010년부터 의인상을 제정해 매년 12월 수상하고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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