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 석방됐습니다.
반면 외부 병원에서 어깨를 수술하고 입원 치료를 받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두 달 반 만에 다시 수감됐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코트 차림에 흰 마스크를 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치소 철문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김 전 실장은 마중 나와 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에 올라탄 뒤 곧바로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보수단체 불법 지원,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425일 만의 석방입니다.
(현장음)
"힘내세요. 김기춘!"
화이트리스트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구속 기간 만료를 이유로 김 전 실장에 대한 구속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상고심 중에는 2개월씩 세 차례, 최장 6개월까지 구속을 연장할 수 있는데, 재판부는 올 5월과 7월, 9월에 김 전 실장의 구속 기간을 갱신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3일) 오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다시 수감됐습니다.
지난 9월 외부 병원에서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입원한 지 78일 만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입니다.
이와 별도로 국정 농단 사건으로는 징역 25년,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을 항소심에서 각각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이 두 사건 모두 일부 무죄를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내면서 형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