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 집단 암 발병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강원 횡성지역에서도 퇴비공장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질병 발생 등으로 불안을 호소해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횡성군 우천면 양적리와 오원리 일대 주민들은 마을과 인접해 가동 중인 퇴비공장으로 악취 발생은 물론 암에 걸려 숨지는 사례가 속출해 불안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차순관 양적리 1반 이장 등 주민들은 "2009년 마을과 불과 100여m가량 떨어진 곳에 퇴비공장이 생긴 후 악취로 고통받고 있으며 유해 가스로 소나무들이 고사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마을 노인회가 공장이 가동된 2009년 이후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 중인 주민 명단을 취합한 결과 9명이 피부암, 폐암 등으로 숨졌으며 1명이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천면 오원 3리 주민들도 인근 퇴비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장점마을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연초박이 반입된 곳으로 발표돼 주민 불안감은 더욱 큰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여러 차례 악취 민원을 넣었지만, 벌금에 그치고 환경개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통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횡성지역에는 우천면 양적리, 오원리 등 5곳에서 퇴비공장이 가동 중입니다.
이에 대해 횡성군은 양적리 A 퇴비공장은 가축분뇨를 퇴비화하는 곳으로 익산 장점마을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연초박을 들여온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군은 또 오원리 B 퇴비공장도 연초박을 분뇨와 섞어 자연 발효한 퇴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유해물질이 나왔거나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은 최근 B 퇴비공장 생산시설 점검 결과 가열 건조시설이 없으며, 원료 혼합기 및 보관 창고에서도 혼합 유기질과 혼합 깻묵 등 유기질비료 생산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그러나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피해 발생 시 적절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자 자치행정과를 중심으로 총 7개 부서로 퇴비공장 민원 총괄대응팀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총괄대응팀은 퇴비공장 주변 산림 피해 현황과 원인 파악을 하는 한편 악취와 가스 발생 저감시설 설치를 사업주 측에 요청했습니다.
또 내일(5일)은 강원도보건환경연구
윤관규 자치행정과장은 "양적리 주민 암 발생은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퇴비공장 민원 총괄대응팀이 구성된 만큼 퇴비공장 가동에 따른 환경 피해와 주민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