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 삼봉산에 어린 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멸종위기 1급인 반달가슴곰인데, 지리산에 방사했던 곰이 아닌,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입니다.
김종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반달가슴곰이 땅을 파헤쳐 먹이를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곰의 목에는 누군가 설치한 올무에 걸렸던 흔적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귀에 발신기가 없는 자연에서 나고 자란 곰입니다.
과거 지리산에 방사한 곰은 귀에 발신기가 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반달곰을 봤다는 주민 제보를 받은 뒤 삼봉산 자락에 무인카메라 3대를 설치했습니다.
이 중 한 카메라에 9월에 잡힌 영상을 지난달 확인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에 발견한 곰을 생후 3~4년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반달곰들은 지리산에서 덕유산, 삼봉산으로 서식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봉산은 반달곰 먹이인 참나무류, 단풍취가 풍부해 서식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는 방사한 반달곰들이 자연에서 새끼를 낳아 잘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환경부는 반달곰의 성별, 부모 개체를 확인하기 위해 동면 전에 유전자 표본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준희 / 환경부 생물다양성 과장
- "현재 진행 중인 반달가슴곰 복원 종합 계획안 마련 연구를 통해 민주지산, 덕유산, 수도산, 가야산 권역에 반달가슴곰 관리 계획도 마련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다만, 반달곰의 등장은 주민과 등산객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곰이 나타난 지역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제공: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