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국민 56%, 여성 지역구 후보 30% 이상 의무 할당 찬성"

국민 절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공천 시 30% 이상을 여성에 할당해야 한다고 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한 '2020 총선 성평등 현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6.4%는 2020년 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 때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30% 이상을 할당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습니다.

20대 여성은 77.5%, 30대 여성은 69%로 매우 높았습니다. 50대와 60대 이상 남성에서도 동의 수준이 각각 60.7%, 63.5%로 절반을 웃돌았습니다.

반면 30대 남성은 21.9%, 20대 남성 37.6%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내년 총선으로 구성될 21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의 적정 비율을 묻는 말에는 '20∼40% 미만'이 40.1%로 가장 많았습니다. '40% 이상'은 33.3%, '40∼50% 미만'은 23.2%, '50% 이상'은 10.1%였습니다.

국회에서 여성 의원 비중이 낮은 이유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라는 답이 36.9%였습니다. '공천을 받지 못해서' 33.1%, '인맥, 비용 등 선거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서'가 13.2%로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원은 "여성 공천 할당제에 대한 답변과 마찬가지로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에 대해 기성세대 남성들 또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변화를 기대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11일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전체 표본 중 남성은 49.5%, 여성은 50.5%였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