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형병원 쏠림을 막으려고 단순 수술은 입원하는 비율을 14% 이하로 못박았습니다.
그런데 입원이 필요한 어깨 회전근이나 척추 수술도 단순 수술로 바뀌는 바람에 환자 불편이 불가피합니다.
이혁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해자 씨는 다섯 달을 기다린 끝에 대학병원에서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해자 / 환자
- "수술 잘못하면 신경 건드리면 아예 팔을 못 쓰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참고 기다렸어요, 소염진통제 먹고서."
앞으로는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집니다.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입원이 필요한 경증환자의 비율을 14% 이하로 낮췄기 때문입니다.
일부 질환은 경증으로 낮추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모 병원에서는 입원을 못 시키도록, 일주일에 20개의 수술을 하시던 건수를 5개로 줄여라, 10군데 정도는 여기에 민감하게…."
결국, 돈 문제였습니다.
「경증환자 비율이 8.4%를 초과하면 지원금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렇다 보니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주한 / 어깨·팔꿈치관절학회장
- "당뇨가 심하거나 콩팥이 안 좋거나 일반 전문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있는데, 충분히 이를 고려해 경증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도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담당자
- "바꾸거나 당장 그럴 순 없고, 내년에 다시 작업을 할 텐데 학회 의견을 다 받아서…."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대책이 정상적인 의료행위마저 제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