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명의 여성들에게 사귀자고 접근해 억대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도박으로 전부 탕진한 30대가 붙잡혔습니다.
추격을 따돌리려고 서울 한복판의 건물 옥상을 건너다니며 도망쳤지만,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 위태롭게 서 있고, 아래에선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작전 회의를 합니다.
주택가 골목을 유유히 걷던 남성이 잠복 중이던 경찰을 마주치자, 옥상으로 줄행랑친 겁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젊은 남자가 후다닥 건물로 들어오길래, 그 뒤에 바로 금방 또 쫓아오시더라고요."
경찰이 뒤쫓아 올라가자, 남성은 옥상 문을 잠그고는 급기야 다른 건물 옥상으로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남성이 도망친 건물 옥상입니다. 한눈에 봐도 건물과 건물 사이가 꽤 먼데, 저희가 직접 재 보니 1m 70cm가 넘습니다. 이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도주한 겁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경찰들이 다 올라가니까 넘어가더라고요. 이 건물에서 왔다갔다 계속 뛰어넘더라고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차와 구급차까지 합세했고,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팀까지 합세한 끝에 남성은 옥상에서 체포됐습니다.
붙잡힌 30대 이 모 씨는 여성들에게 이성교제를 빙자해 접근한 뒤, 높은 수익률을 내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을 이 씨는 도박 자금으로 탕진했는데, 확인된 것만 수억 원대에 이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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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