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받았던 6번의 재판 중 4차 공판 당시를 그린 그림이 공개됐습니다.
재판을 취재한 일본 기자가 그린건데, 재판 날짜와 법정 분위기 등이 함께 담긴 유일한 기록물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림엔 검은 말이 끄는 호송마차만 보이지만, 사실 마차 안엔 안중근 의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엔 법정에 선 안 의사와 동료들이 보이고,
넓은 어깨와 살짝 내려간 콧수염까지 표현된 안 의사와 뒷모습과 나란히 앉은 안 의사와 동료들 앞에 앉은 판사가 서류를 들춰보는 모습까지 꼼꼼히 그려졌습니다.
당당하게 선 채 발언하는 안 의사의 뒷모습과 세기의 재판을 취재한 외신기자들의 표정도 생생하게 기록됐습니다.
이 그림은 1910년 2월 10일 열린 안 의사의 4차 공판을 취재한 일본 기자가 그렸습니다.
▶ 인터뷰 : 이주화 / 안중근 숭모회
- "(일본 재판부가) 삽화기자만 (법정에) 남겨놨었어요. 삽화기자가 크로키 형태로 즉석에서 그린 겁니다."
기자가 갖고 있던 공판 방청권에 한자로 '4회'라는 도장이 찍혀 있어 정확한 날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인들이 안 의사에게 직접 받은 유묵 3점도 함께 공개됏습니다.
이 자료들을 소유한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서울시를 통해 재판 그림과 방청권을 국가 등록문화재로, 유묵들은 보물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