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오늘(13일) 회의를 열고 조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습니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일치된 의견으로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현 조용병 회장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확정할 계획입니다. 최종 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뤄집니다.
회추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3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 등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회장은 이날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처음) 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3년간 실행했는데, 이를 충실히 실행해준 임직원에게 감사드리고 그런 부분이 인정받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객·사회·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 개방을 통한 경쟁력 제고, 끊임없는 조직 혁신 등 세 가지 축으로 그룹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채용비리 혐의 관련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 회장직을 유지하겠냐는 물음에 "말을 아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재판을 받아오면서 성실하게 임했고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한다.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심 선고가 내년 1월 중 예정됐습니다.
무거운 형이 선고되면 그의 연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단, 확정판결이 아니므로 조 회장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직을 수행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는 없습니다.
조 행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습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
영업, 인사, 기획 등 은행 업무 전반을 거쳤으며,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로 자본시장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직원 행복을 강조하며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관심이 많으며, 경영 스타일도 '형님 리더십'이라 불릴 정도로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