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행업체들이 승객들의 탑승 시 승차권을 거부하고 현금만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 공용 버스 터미널 사태는 터미널 사업자의 과다한 부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일 음성군에 따르면 무극 터미널을 운행하는 7개 버스업체가 지난달 21일부터 승차권을 받지 않고 승객들에게 현금만 내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통카드도 허용하지만 일부 노선버스는 체크기가 탑재돼 있지 않아 현금을 내지 않으면 승차할 수 없습니다.
승객들은 20여일째 버스 요금에 맞게 동전까지 정확히 마련해야 겨우 버스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발단은 버스 터미널 사업자가 승차권 대금을 버스업체들에 정산해주지 않는 것입니다.
승차권 판매액 중 90%는 버스업체들에, 나머지 10%는 터미널 사업자에게 각각 배분됩니다.
금왕 터미널 사업자는 그러나 2017년 12월부터 버스업체들에 1억6천여만원의 승차권 대금을 건네주지 않고 있습니다.
승차권을 받았다가 대금을 못 받게 된 버스업체들은 결국 현금만 받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음성군은 승차권 대금을 조속히 정산하라며 터미널 사업자에게 개선 명령을 3차례나 내렸습니다.
그러나 터미널 사업자는 40억원 가까운 채무조차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처지여서 개선 명령을 이행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등 채권단은 채권 회수를 위해 이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법원 경매에 부치기도 했습니다.
음성군은 개선 명령에도 승차권 대금 미지급으로 파행이 계속되자 터미널 사업자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15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도 문제 해결이 안 되면 터미널 면허를 직권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병길 음성군 교통팀장은 "2017년에도 3개월 동안 같은 일이 있었고 지난해 말에는 터미널 사업자가 자진 폐업하겠다고 발표했다 번복하기도 했다"며 "터미널 승객들이 반복적으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터미널 사업자가 자진해서 면허를 반납하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터미널 사업자가 웃돈을 받고 면허를 양도하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성군이 사업 면허를 직권 취소하면 터미널 사업자가 반발, 법정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음성군은 금왕 소방서 옆에 대합실 등을 갖춘 임시 정류소를 마련, 오는 16일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승차권 발매와 탑승이 가능해 주민 불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왕 터미널에는 7개 버스업체가 시외 13개 노선, 농어촌 29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루 411회 운행하며 이용객은 1천~1천300여명입니다.
2015년 이 터미널
터미널 사업자는 지난해 11월 낡은 2층짜리 건물(연면적 624㎡)을 헐고 2천583㎡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짓겠다며 건축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음성군은 건축물 구조 안전성 등을 문제 삼아 이를 불허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