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30대 초반의 남성이 검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네티즌 사이에서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필명 '미네르바'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환율 급등, 주가 급락을 예견하는 글을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잇따라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자신에게 쏠린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한때 절필을 선언했던 미네르바는 지난달 말 정부가 주요 금융기관과 기업에 달러를 사들이지 말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는 글을 올리며 다시 등장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정부는 이례적으로 미네르바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검찰도 바로 이 부분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고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인물을 그제(7일) 긴급 체포했습니다.
50대 증권사 직원 출신으로 추정됐었지만 실제 체포된 미네르바는 30대 초반의 직업이 없는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남성은 검찰 조사에서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올린 글은 모두 자신이 썼으며, 금융기관에서 일한 적도 없고 경제학도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허위 사실을 퍼트리기만 해도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며, 미네르바가 두 명 이상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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