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선임행정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게 인사 청탁을 하고, 민정수석실의 유 전 부시장 감찰을 무마시키는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천 선임행정관이 여러 인사 청탁과 연루돼 잡음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는데도 건재한 건 그가 '친문(親文) 실세'임을 보여주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 선임행정관은 사법연수원 33기 동기인 A 변호사가 행정안전부 고문 변호사,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비상임이사 등에 선임되는데 개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지난 6월께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를 받았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천 선임행정관이 동생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KT 자회사 취업을 알선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 건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생 일자리 알선과 함께 A변호사가 다수 공공기관에 고문·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조사했지만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김봉준 인사비서관이 청와대를 나가고 천 선임행정관이 그 자리에 승진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의혹들이 불거져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 변호사와 천 선임행정관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2004년 함께 경기도 일산에서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A 변호사는 이후 문재인정부 출범 전까지 이 법률사무소에서 활동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2월 행안부 고문변호사에 위촉되고, 한 달 뒤엔 KOTRA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2월엔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관들은 "정해진 절차와 내부 검토를 거쳐 선임했다"면서도 "추천자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KOTRA가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강 변호사가 당시 KOTRA에 제출한 지원서엔 무역과 관련한 경력이 거의 전무함에도 익명의 추천인은 "A 변호사가 평소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와 해외 비즈니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A 변호사는 이 기관들에 선임된 경위를 묻는 매일경제의 질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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