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국내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일본차 판매사에서 '7자리 번호판'을 만들어준다고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차 업체의 꼼수 프로모션 근황'이란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일부 일본차 대리점에서 "7자리 번호판으로 관할구청에 신고를 하면 새로운 번호판 규격에 7자리 번호판 등록이 가능하다"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앞자리 숫자가 2자리인 기존 7자리 번호로 등록 가능한 차량이 2200만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차 구매자들이 7자리 번호판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8자리 번호판을 달 경우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불매운동 이후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보배드림' 등 일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 목격담을 올리며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일본차 판매사들은 신규고객 창출을 위해 '번호판을 7자리로 달아주겠다'며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자동차의 번호판 발급을 위해선 '자동차 제작증'을 각 구청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때 등록 번호판 규격란에 '긴 번호판'이 아닌 '짧은 번호판' 규격을 기록하면 됩니다. 구청은 별도 확인없이 제작증에 기록된 번호판 규격에 따라 번호판을 발급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발급 받은 짧은 번호판을 자동차 검사소에 가지고 가면 차량 규격에 맞는 긴 번호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위반입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자동차에 긴 번호판을 달도록 설계되어 있으면 해당 규격에 맞는 번호판을 달아야합니다.
'파격할인' 역시 일본차 판매사의 새로운 돌파구입니다. 혼다는 지난 10월 대형 SUV를 최대 1500만원 깎아줬습니다. 인피니티도 국산차 보유자가 SUV를 구입할 경우 최대 1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닛산과 도요타도 소모품 교환과 주유권을 얹어주는 등 각종 판촉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은 증가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총판매량은 2357대로 지난 9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인피니티는 지난 9월 48대에서 지난달 318대로 6배 이상 치솟았고 닛산도 지난 9월 46대에서 지난달 287대로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렇게까지 일본차를 구매해야 겠냐(dltn****)", "최근 보이는 8자리 번호판 일본차 운전자들은 기회주의자다(jya5****)", "불매운동으로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할 때 돈 몇푼으로 나만 편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정말 씁쓸하다(ys98*
반면 "나처럼 당당하게 8자리 번호판 달고 다녀라. 아무도 신경 안쓴다(daew****)", "일본차를 구매하는 건 개인의 자유다(dong****)", "나도 불매운동을 하고 있지만 남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gods****)" 등 소신을 보인 누리꾼들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