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홈' 해킹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캔자스에 사는 애슐리 노리스 씨는 해커가 집에 설치한 보안 카메라를 통해 가족을 지켜보며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쁘다", "아기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고 싶다"라고 말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노리스 씨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남편이 카메라를 끄려고 하자 해커는 '너네가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해커가 그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음식을 배달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의 모 아파트도 공용 서버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공용 현관문 비밀번호가 초기화되고 집 전등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온도 조절 장치, 집 안에 설치한 CCTV, 냉장고 등을 모두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홈 시스템의 보안이 취약해 해커들이 침입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홈 기기는 사용자의 이름과 암호만 알면 접속할 수 있어 해킹에 취약합니다. 또한 가구 간 인터넷망이 연결돼 한 가구가 해킹을 당하면 다른 가구도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구별 보안이 취약한 이유는 국내 아파트 스마트홈 시스템이 메인 서버에만 방화벽을 설치해 외부 해킹에 대해서만 방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1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구 간 사이버 경계벽 구축'에 관한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현재 전 세대가 공유하는 공동주택 단지 망을 세대 간 독립된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가구마다 별도의 보안시스템을 설치하면 같은 스마트홈 시스템 사용자라도 다른 집에 침입할 때 개인용 방화벽을 뚫어야 해 보안 수준이 크게 향상됩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망 분리 문제'는 새로운 규제이기 때문에 도입 근거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정책 연구를 내년 상반기에 다시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업계에 통보한 것
세대별 망 분리 외 스마트홈 해킹 방지 방안으로는 기기와 앱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기, 이중 인증 프로그램 이용하기,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백신 프로그램 깔아놓기 등이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전기 플러그는 빼놔 해커가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