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살인 사건은 당시 경찰이 김 양의 유골을 발견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의로 수사를 덮었다는 거죠.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 1989년 7월쯤 화성에서 초등생 김 모 양을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그러면서 범행 당시 양 손목을 줄넘기로 결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한 주민이 사건 발생 5개월쯤 뒤 형사계장과 야산을 수색하다 줄넘기에 묶인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발굴작업은커녕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나흘 뒤 경찰은 김 양의 아버지와 줄넘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도 유골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는 숨겼습니다.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사실도 30년 넘게 유가족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수사본부는 당시 형사계장 등 2명을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해당 경찰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유가족
- "(당시 경찰이) 사실을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어차피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을 못 받으니까 사실만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중 DNA가 확인되지 않은 9건의 살인사건과 9건의 성폭행 사건을 추가 입건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