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가면 일회용 비닐봉지를 아예 쓸 수가 없고, 편의점에서는 20원을 내야 하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재래시장은 규제 대상도 아니다 보니 소비자들도 헷갈리고,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심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편의점 계산대 앞.
비닐봉지 가격이 20원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지만, 담아달라는 말에 그냥 봉지를 내어줍니다.
- "봉지 값은 따로 안 내도 되나요?"
- "네, 그냥 드릴게요."
비슷한 곳은 또 있습니다.
- "봉지 값은 따로 안 받으셔도 돼요?"
- "(봉지) 눌렀는데 안 뜨네…. 제가 대신 낼게요."
서울 시내 편의점 10여 곳을 직접 둘러보니 3곳 이상에서 일회용 봉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규제가 없는 전통 시장은 비닐봉지 무료 사용이 아예 당연합니다.
▶ 인터뷰 : 전통시장 상인
- "재래시장은 당연시하면서 (일회용) 봉지를 달라 그래. 정착이 덜 됐어."
▶ 인터뷰 : 김성자 / 전통시장 상인
- "안 쓰면 좋은데, 어쩔 수 없이 우리도 큰 걸 사면 까만 봉지에 넣어줘야…."
「올해 초부터 대형마트와 50평 이상 슈퍼마켓에선 일회용 봉지 사용 자체가 전면금지됐지만, 소형 점포나 전통시장은 규제에서 빠져 있다 보니 발생하는 일입니다.」
▶ 인터뷰(☎) : 홍수열 / 자원순환경제연구소장
- 「"50평 미만의 소매업체들이 훨씬 많잖아요. (일회용) 사용 억제의 유인을 주기에는 금액도 터무니없이 낮은 거죠. 과제는 소규모 매장들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작년 한 해 사용된 일회용 비닐봉지만 255억 장, 제도의 변화나 의식이 개선이 없다면 이런 낭비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