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노사가 힘을 합해 어려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을 텐데 참 쉬운 일이 아니죠.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의 노사관계를 보면 말입니다.
그래선지 이 소식은 반갑고도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장기간의 적자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 큰 합의를 했다는 거요. 노조 측은 상여금과 성과급, 생산격려금을 반납, 연차 지급률도 낮추기로 하고 내부 동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월, 안식년제 시행과 명절 선물 지급 중단, 의료비와 학자금지원 축소 등 복지혜택을 대폭 줄인 후 이어진 또 한 번의 결단인데, 이로써 회사는 연 최대 천억 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됐지요.
사측은 앞서 임원 20%를 감축하는 등 자체 진행 중인 경영쇄신 노력을 계속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법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0년 전, 온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심각한 노사대립을 겪은 후, 회사 없인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인 회사도 없다는 걸 깨달은 거죠.
하지만 아직까진 이렇게 상생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해마다, 때마다 임금협상이 안 돼 파업을 밥 먹듯이 해오던 것도 모자라, 고작 인터넷 와이파이로 노사가 싸우는 회사도 있으니까요.
당장의 월급을 줄여 회사를 살리려는 곳과 서로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곳 중 어느 곳의 미래가, 아니, 당장 이 겨울이 더 따뜻할지는 굳이 보지 않아도 짐작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