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5월에 이어 또다시 희망퇴직을 받습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의 하나지만, 항공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된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사내 내부망에 23일부터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국내 일반, 영업, 공항서비스직 중 근속 만 15년 이상인 직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1월12일까지 소속 부서장의 결재 없이 인사팀에 바로 신청하면 인사팀의 심의를 거쳐 희망퇴직 여부를 결정하는 식입니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퇴직 위로금(월 기본급+교통보조비) 24개월분과 자녀 학자금(퇴직 후 4년 이내, 최대 2년)을 지원하게 됩니다. 본인이 희망할 경우 외부 전문기관의 전직·창업 컨설팅도 제공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5월에도 같은 조건으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또 올해 들어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002990]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매각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한 만큼 매각을 앞두고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매각 후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항공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은 만큼 감원 움직임이 더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이미 대한항공[003490]도 23일까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넘게 줄인 데 이어 2013년 이후 6년 만에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하면
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며 업계 전반의 구조 재편이 시작된 가운데 당분간 비용 감축과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업계 전반에서 지속될 전망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정 비용에서 인건비 지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 점을 감안하면 인력 감축 등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