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검경, 군 유해발굴단 등으로 꾸려진 합동 감식반은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합장묘 1기에서 발견된 유골 80여구를 정밀감식하기 위해 국과수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국과수는 우선 이 유골을 하나의 온전한 객체(사람의 형태)로 만드는 분류 작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견 당시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유골을 수습한 탓에 정밀 감식은 분류 작업부터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류하는 데에만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분류 과정에서 유골의 손상 정도와 성별, 나이대, 사망원인 등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개골에 있는 구멍이 총상의 흔적인지, 부식에 의한 함몰인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수습된 유골 가운데 구멍이 뚫린 두개골 일부가 발견됐다.
마지막 단계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유전자 감식 기법이 활용된다.
대퇴골과 두개골, 치아 등에서 DNA를 추출해 30억개에 이르는 유전자 정보를 확보한 뒤 개인 식별에 필요한 부분을 증폭시킨다.
이렇게 확보한 유전자 정보를 다른 유전자 정보와 비교해 서로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전남대 법의학교실이 보관하고 있는 5·18 행방불명자 신고를 한 130가족 295명의 혈액을 활용해 5·18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식이 심한 유골의 경우 개인 식별이 가능한 유전자 정보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일부 유골
국과수는 이날 합동감식반과 법의학 전문가, 5·18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향후 감식 방향과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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