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오늘(27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도개발공사는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을 맞게 됐습니다.
오늘(27일) 도개발공사 노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단체협약 체결을 두고 노사 간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결국 성과장려금 지급과 공장 24시간 가동에 따른 야간근로수당 확대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쟁점을 좁히는 데 실패했습니다.
노조 측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최종제시안에 최대한 양보하고 수용하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회사 측이 협상 도중 본인들의 안을 뒤집으면서 노사 최종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오늘부터 조합원 612명 중 법정필수요원과 수습사원을 제외하고 출근하지 않는다"며 "오경수 사장과 이경호 상임이사, 실무교섭단 등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상 첫 도개발공사 총파업이 현실화하면서 당장 제주지역 가공용 감귤 처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가공용 감귤 처리 추산 물량 약 9만t 가운데 도개발공사가 처리 예정인 물량은 5만t입니다. 나머지 물량은 롯데칠성과 일해가 2만t씩 처리합니다.
도개발공사는 2001년부터 감귤가공공장을 운영하며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 감귤 농축액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도개발공사는 감귤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지난달부터 감귤가공 1·2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하루 690t에 이르는 물량을 처리, 지난 19일 기준 1만5천312t을 처리했습니다.
도개발공사 감귤가공공장 운영이 멈추면 하루 평균 1천500t 수준인 가공 처리 물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되면서 앞으로 유통센터와 선과장에 들어오는 가공용 감귤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삼다수 공급은 당장에는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다수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이미 생산한 삼다수 비축 물량이 많아 앞으로 두 달간은 공급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삼다수 생산 라인은 겨울철 정비 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 라인은 내년 1월 초부터 재가동될 예정입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관련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21일 총 조합
도개발공사 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됐으며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등의 상급 단체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노조는 30일 오전 9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