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몰래 기부를 하는 '얼굴 없는 천사'분들이 있는데요.
남을 돕지는 못할 망정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훔쳐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주민의 눈썰미에 범행 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에는 '천사 마을'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벌써 19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갔습니다.
▶ 인터뷰 : 박다희 /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
-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7천만 원까지 기부를 하시는 '얼굴 없는 천사'를 기리려고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그동안 기부한 성금만 6억 원이 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어제(30일) 아침 주민센터 뒤편에 있는 희망을 주는 나무 밑에 성금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눈 깜짝할 사이에 누군가 훔쳐간 겁니다.
다행히 범인은 충남에서 범행 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훔쳐간 성금 6천만 원도 회수했습니다.
"왜 거액의 돈을 훔쳤습니까?"
"…."
"계획된 범행이었나요?"
"…."
주민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범인 검거에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노송동 주민
- "이 동네 차가 아니어서 좀 수상했어요. (범행 당일) 차 번호판이 이상하게 그 차인데 하얀색으로 가려져 있더라고요."
경찰은 30대 김 모 씨 등 2명에 대해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