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 지휘부 대거 교체…윤석열 `수족 ` 다 날리고 그자리에는

↑ [사진출처 = 연합뉴스]

법무부가 오는 13일자로 검사장급 검사 32명에 대한 인사를 지난 8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들이 대거 교체됐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 보도자료를 통해 "고검장급 5명과 검사장급 5명을 승진시키고, 22명을 전보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그러면서 "그동안 공석·사직으로 발생한 고검장급 결원을 충원하는 통상적인 정기 승진 및 전보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에서 벗어나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일선의 우수 검사들을 적극 중용했다"며 '공정하고 균형있는 인사'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날 인사에 대한 법무부 자체 평가와 달리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해온 대검 간부들을 대거 '좌천' 시켰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동훈 부장검사다.
한 부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그를 부산고검 차장으로 보낸 것이다.
또한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지휘해온 박찬호 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했다.
한동훈 부장의 빈자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준비단 언론홍보팀장이었던 심재철(27기) 남부지검 1차장이 간다. 박찬호 부장 자리는 배용원(27기) 수원지검 1차장에게 맡겼다.
이 외에도 대검에서 윤 총장을 보좌해온 주요 참모 대부분을 교체했다. 검찰의 '2인자'로 알려진 강남일(23기) 대검 차장은 대전고검 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원석(2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으로 갔다. 조상준(26기)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고검 차장으로 보냈다. 고검 차장은 일반적으로 초임 검사장이 가는 보직이다. 이런 이유로 이원석 부장과 조상준 부장도 한동훈 부장과 마찬가지로 좌천됐다는 말이 나온다. 대검 참모 8명 중 5명이 신규 검사장들인 26기(3명), 27기(2명)로 채워졌다.
이 밖에도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끌었던 배성범(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인 법무연수원 원장으로 갔다. 승진 인사이긴 하지만 수사와는 거리가 먼 자리다.
대윤(윤석열), 소윤(윤대진)으로 불릴 만큼 윤 총장과 가까운 사이인 윤대진(25기) 수원지검장도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물러났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한 심우정(26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조남관(24기) 서울동부지검장이 맡았다.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은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한 인사로 이번에 사실상 영전이다. 조 검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이던 시절 특별감찰반장을 지냈다.
정부는 그동안 '법무부 탈검찰화'를 강조해 왔지만 이번 인사는 그 기조와 달리 그대로 검사에게 자리를 맡겼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