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혜의 자연도 꾸준히 가꾸지 않으면 금세 잃고 마는 게 현실이죠.
그런데 벌써 14년째 자발적으로 습지를 지켜온 할머니가 있습니다.
C&M 전진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습지마저도 얼어버린 영하의 추운 겨울.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이곳을 꾸준히 돌보는 이가 있습니다.
올해 72살의 최경희 할머니.
지저분해진 습지 주변을 청소하느라 분주합니다.
지난 2000년 이곳이 서울에서 두 번째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최 할머니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희 / 습지를가꾸는사람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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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습지 지키기는 지난 96년 최 할머니가 강동구로 이사 오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습지 바로 옆에 도로를 내려는 개발 움직임이 보이면서 주민들과 함께 모임을 결성한 것.
하지만, 도로 공사가 계속되자, 최 할머니는 습지보호 국제협약인 람사르 측에 편지로 방문요청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컸지만, 결과는 할머니의 승리였습니다.
지난해 람사르 총회 관계자가 습지를 방문하고, 그 결과 강동구청이 이의신청을 제기해 공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최경희 / 습지를가꾸는사람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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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동 습지는 두점박이좀잠자리와 산개구리,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다양
지하수 용출지점을 포함한 습지 주변까지 보존이 되어야 제대로 습지를 지켜낼 수 있다는 최 할머니.
단순한 보호를 넘어서 생태교육의 장을 꿈꾸는 습지 지키기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C&M뉴스 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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