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진모 씨 등 연예인 휴대폰 해킹 피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내용으로 추정되는 글과 사진들이 여과없이 유출되면서 "내 휴대폰도 혹시" 라는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민수 기자와 함께 이 뉴스 추적하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방금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어제 이 문제로 SNS와 인터넷이 하루종일 시끄러웠어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겁니까.
【 기자 】
네, 이 사건은 나흘 전인 지난 7일 주진모 씨의 소속사에서 먼저 해킹 사실을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소속사는 "주 씨의 개인 휴대폰이 해킹됐고,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는 협박과 금품 요구를 받고 있다"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한 유명 연예매체에서 주진모와 비슷한 수법으로 휴대폰 해킹 피해를 당한 연예인이 더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급기야 어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을 중심으로 주 씨의 대화내용이라고 주장하는 휴대폰 문자 캡처 이미지가 나돌았습니다.
이 대화 당사자가 실제 주 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 씨의 소속사에선 입장문을 내고 캡처된 문자 유포 등의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재배포하는 사람들에겐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2 】
해커를 잡는 것과는 별개로, 어떻게 이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겁니까. 일각에선 삼성 휴대폰의 문제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 기자 】
해킹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의 휴대폰이 모두 삼성 갤럭시 휴대폰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소문이 났는데요.
「먼저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영어여서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인터넷 공간에 내 파일을 저장해 놓는 가상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피해자들이 모두 삼성폰을 쓰다 보니 이 삼성의 클라우드가 해킹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건데요.
하지만 삼성측은 바로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삼성 휴대폰이나 클라우드가 직접 해킹되지 않았다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전문가들의 견해도 삼성의 주장과 비슷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삼성이나 애플이나 휴대폰과 그와 연동된 「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관리하지는 않을 것이고요."」
【 질문3 】
그렇다면 어떻게 휴대폰 속 개인정보가 유출된 건가요.
【 기자 】
자세한 건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문가들의 예측을 종합하면 해당 휴대폰이 해킹소프트웨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를 보면 가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주소 URL이 날아오는 경우가 많죠.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면 계속하려면 어떤 프로그램을 계속 깔라는 요청이 오기도 하고요.
이걸 그냥 별 생각없이 클릭을 하면 자동으로 해킹소프트웨어가 설치가 됩니다.」
순식간에 설치가 되기 때문에 본인이 아예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악성 프로그램이 깔린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누르고, SNS 등에 접속하게 되면 이곳에 있던 정보가 유출되는 식입니다.
【 질문4 】
막을 방법이 없는 건가요?
【 기자 】
네, 제 휴대폰이 삼성폰인데요.
제 휴대폰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보시게 쉽게 CG로 준비했는데요.
「최초 휴대폰의 설정 부분으로 들어가면 '잠금화면 및 보안'이라는 옵션이 있습니다.
이곳을 클릭하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라는 부분 보이실 텐데요.
다시 이곳으로 들어가면 '내 파일' 부분에 '허용 안 됨'이라고 써 있는데, 보통 이렇게 기본적으로 이렇게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설치 못 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나, 누군가 고의로 이 항목을 활성화시키면 나도 모르게 악성 앱이 깔릴 수 있습니다.」
수시로 들어가 이 옵션을 활성화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한동진 / 보안전문기업 대표
- "스마트폰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설치하지 않으면 SNS메신저 대화내용이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이런 휴대폰 해킹, 연예인만 신경써야 하는 게 아닌 거 같습니다. 저도, 제 가족도, 제 친구도 누구도 이런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해킹 위협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