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은 지난해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질 경험자 10명 중 6명이 '그냥 참았다'고 답했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이후 피해나 불이익이 염려돼서 그냥 참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무총리실 직속 국무조정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갑질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만19세~69세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9.3%가 지난 1년간 갑질을 경험해봤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1.6%포인트 소폭 증가한 결과다. 70.7%는 지난 1년간 갑질을 당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갑질을 당했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해선 63.3%가 '그냥 참았다'고 답했다. 상대에게 직접 부당함을 알렸다고 답한 비율은 21.0%였다. 11.2% 직장 내 상급자에게 부당함을, 3.8%는 정부 등 공공기관에 부당함을 알렸다고 답했다. 참은 이유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46.4%가 '이후 피해나 불이익이 염려돼서'라고 답했다. 또한 '내가 대처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비율도 31.5%로 나타났다.
갑질 발생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권위주의 문화'(36.9%)였다. 또한 갑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계는 '직장 내 상사-부하 관계'(24.8%)로 인식됐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갑질 근절을 위해서는 예방·감시·처벌을 넘어 일상생활 속 의식과 행동변화, 문화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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