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의 출근 저지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한 한국당 추천 김기수 변호사가 임명 24일 만에 결국 위원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모든 사태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힌 김 변호사는 특조위 소속 공무원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수막에 가로막히고,
(현장음)
유가족에 둘러싸이고,
- "(세월호 참사 조사 방해 김기수는 사퇴하라!) 이거 다 현행범이에요."
험난했던 김기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의 출근길은 오늘(13일)만큼은 조용했습니다.
사무실에 들러 특조위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김 위원은, 자신을 6개월이나 늑장 임명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임명장도 함께 반납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수 / 특별조사위원 (한국당 추천)
- "제가 도저히 사참위원으로 활동을 할 수 없게 한 장본인이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모든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
사퇴 직후 연 기자회견에선 출근 저지 때문에 자신이 배제된 채 열린 회의에서의 의결은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특조위 소속 공무원들과 참여연대 선임간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지난달 야당 몫의 특조위원으로 임명된 김 위원은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의 대표로 활동한 경력 탓에 세월호 유가족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왔습니다.
▶ 인터뷰 : 프리덤뉴스 (지난해 5월)
- "아, 세월호 이제 그만 좀 하세요. 조사할 것 다 했습니다."
▶ 인터뷰 : 장 훈 /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그분 방송에서 언급된 5·18이라든지 강제징용 분들이 가해자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가해자 취급을 하고 있잖아요. 세월호도 마찬가지고."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유가족들의 회의 참석 저지 끝에 결국 김 위원은 사퇴했지만, 후임 위원 인선과 검찰 수사 등이 남아있어 당분간 갈등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손하늘 기자 / sonar@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한영광·김영진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