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에서 "검찰권 절제"를 강조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두고 벌써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불협화음이 예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사법연수원 23기로 동기인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중용돼, 이제는 엇갈린 운명의 길을 가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정부에서 각각 수사 외압 폭로와 세월호 참사 수사의 책임으로 좌천된 '아픔'을 겪었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사람 앞에는 말 그대로 '꽃길'이 놓여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으로, 다른 한 사람은 대검찰청 주요 보직에 이어 검찰 인사를 책임지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은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검찰국장 시절 이 지검장이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함께 검찰에 윤 총장을 배제한 수사팀 구성을 제안해 논란이 됐는가 하면,
급기야 검찰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지난 2일)
-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불공정'에 단호히 대응하는 것은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대립각을 세웠고, '윤석열 사단'이 모두 좌천되면서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습니다.
당장 청와대 관련 수사에서부터, 조만간 진행될 서울중앙지검 조직 개편과 차·부장검사 인사에서 다시 불협화음이 예상됩니다.
함께 '꽃길'을 걸었던 23기 동기생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의 '불편한 동거'는 현재 진행형이 됐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