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간부로부터 이른바 '인사 거래'를 제안 받았다는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의 폭로를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내부고발자를 해외로 내보내려는 의도였다는 임 검사의 주장과 단순한 유학 제안이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자신이 검찰총장의 특사로부터 '인사 거래'를 제안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2018년 2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향후 승진 약속과 함께 해외유학을 떠날 것을 강요받았다는 겁니다
서지현 검사 미투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승진이 어려우니 유학을 다녀오면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자리를 보장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임 검사의 내부 고발을 두고 당시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연수원 동기생인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는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 단순 유학 권유로 '유배' 보내려는 뜻은 없었으며, 검찰 조직을 욕보이려는 의도라고 임 검사를 비난했습니다.
여기에 적어도 사실과 감상을 구분하고 검찰을 대변하는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 내부 인트라넷에 올라온 이 글에는 후배 검사들의 찬성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임 검사는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의대화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며 재반박했습니다.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도가 노골적이었고, 관련 대화가 길었던 만큼 정 검사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시 인사를 제안한 인물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인사를 지속적으로 좌우했던 윤대진 차장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당시 인사 거래가 있었는지 현직 검사들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