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BRT라 불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가 대부분 중앙버스전용차로 형태로 운영되면서 무단횡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로 중앙에 버스 정류소가 생겨 횡단 거리가 짧아졌기 때문인데, 위험천만한 현장을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내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무단횡단을 하다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버스를 타려고 보행자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인터뷰 : 시내버스 승객
- "버스가 오면 아무 생각 없이 타러 가게 되는 것 같아요."
BRT, 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도입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부산의 한 왕복 6차선 도로입니다. 도로 중앙에 이렇게 양방향 버스 정류소가 생기면서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듯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탄 채로 BRT 건널목을 무단 질주하는 광경도 자주 목격됩니다.
▶ 인터뷰 : BRT 도로변 상인
- "반대편까지 가려면 최소한 20미터 (건너야 하는데) 지금은 짧게는 3미터밖에 안 되니까 쉽게 건너가는…."
지난 2018년 BRT를 처음 도입한 부산에서는 그동안 사망사고만 6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5건이 무단횡단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부산경찰청 교통안전시설계장
- "아무래도 (횡단 거리가) 가깝다 보니까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색일 때도 건너갈 수 있겠다는 심리가 들기 때문에…."
무단횡단을 막을 안전장치가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보행자 의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이경규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