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 그 딸의 장기를 기증받아 새로운 삶을 찾은 이를 마주한 부모님이 있습니다.
장기를 준 쪽도 받은 쪽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먼저 심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에서 1만여km를 날아온 킴벌리 씨가 고 김유나 씨의 어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눕니다.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입니다.
▶ 인터뷰 : 이선경 / 고 김유나 씨 어머니
- "안녕, 킴벌리. 초면이지만 딸 유나랑 비슷한 나이라 딸 부르듯 불러봤어요."
이 씨의 딸 고 김유나 씨는 4년 전 미국 유학시절,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고민 끝에 딸 김 씨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고, 투병중이던 킴벌리 씨는 김 씨의 신장과 췌장으로 새로운 삶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킴벌리 / 고 김유나 씨 장기 이식인
- "당뇨로 인한 고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포기하고만 싶었던 과거와 달리, (장기 이식으로) 제 삶의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유가족도 이식인도 모두 기적 같았던 하루였습니다.
▶ 인터뷰 : 로레나 / 킴벌리 씨 어머니
- "안에 있는 게 천사인데, 유나가 바로 이 천사입니다. 유나 덕분에 매일 기적을 경험하고 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이은준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