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새 검찰 간부들과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옛 수사팀 간의 갈등이 결국 조국 전 장관 수사를 두고 폭발했는데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 측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민지숙 기자, 항명 사태를 두고 검찰 내부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일단 이번 항명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검 고위 간부들 역시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한데요.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항명사태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명하게 갈리는 모습입니다.
검찰 내부망에는 비밀 유지가 필요한 검찰 내부 논의 과정을 공개한 양석조 연구관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추 장관과 친분이 있는 심 부장을 일방적으로 편들고, 양 연구관의 항명만 문제삼는 것은 잘못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았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근 있었던 검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추 장관에 대한 윤 총장의 1차 항명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조국 수사를 놓고 두 사람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2 】
곧 있을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놓고 오늘 검찰인사위원회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수사팀이 대대적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건가요?
【 기자 】
앞서 이번 항명 사태가 수사팀 교체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회의에 참석한 이창재 검찰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재 / 검찰인사위원회 위원장
- "걱정하시는 부분이 많으니까 잘 논의해서 저희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2시간 만에 종료된 인사위원회 결과에는 34기 부장 승진과 35기 부부장 승진은 다음 인사까지 미룬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등 주요 수사를 맡고 있는 인물들이 34기인 점을 고려했을 때 부장만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일선 청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중앙에서 근무한 검사들을 전국 검찰청에 균형 배치하겠다고 덧붙인 만큼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는 설연휴 직전인 23일에 나올 예정인데, 앞서 윤 총장이 추 장관에게 요청한 현 수사팀 유임이 얼마나 반영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내일 국무회의에서 검찰 직제개편안이 통과가 예정된 상황에서 검찰은 오늘 오전 송철호 울산시장을 소환하는 등 마지막까지 수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