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가운데, 센터 의료진들이 닥터헬기 탑승을 거부했습니다.
지금의 인력으론 도저히 헬기에 탈 수 없다는 건데, 닥터 없는 닥터헬기가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이후 두 달째 운항이 중단된 경기도의 닥터헬기입니다.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으로 안전점검을 받고 오늘(22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하지만 운항이 시작도 되기 전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탑승 거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턱없이 모자란 인력으로 헬기 탑승 업무까지 수행할 수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결정엔 최근 센터장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국종 교수의 뜻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종 /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
- "가뜩이나 비행하는 간호사들 손가락 부러져 나가고 유산하고 정말 죽을 고생인데 빨리 지원해줘야 타겠잖아요, 헬기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보건복지부와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경기도는 아주대 외상센터를 방문해 온종일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관계자
- "(실무진이) 아주대병원 갔는데요, 출장 중이라 늦게 들어와요. 다 같이 가서 (아무도) 안 계세요."
이러한 가운데 경찰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했다며 고발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주대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