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장·차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영결식에 나란히 섰습니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거행됐습니다. 영결식에는 롯데지주와 유통·식품·호텔·화학 부문(BU) 계열사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 유족들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을 마치고 영결식장에 들어섰습니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었고 나머지 유족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영결식이 시작되고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영전 앞에 나란히 서 헌화했습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장례기간에도 함께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두 형제가 한 공간에서 재회한 건 2018년 10월 신 회장의 국정농단 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후 약 1년 3개월만입니다.
먼저 신 전 부회장이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는 자신의 롯데그룹 직원,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오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롯데그룹을 대표한 신 회장 역시 "아버지는 따뜻한 가장이셨고,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많은 시련을 겪었다"며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버지는 한 마디로 정말로 멋진 분"이라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만 이날 인사말에는 신 명예회장이 남긴 유언이나 향후 재산 및 지분 정리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만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지분율 3.10%),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계양구에 보유한 골프장 부지 166만7392㎡ 가치는 4500억원 규모입니다.
재계는 신 명예회장 타계 이후에도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신 회장이 총수 일가 중 롯데지주에 대해 가장 많은 지분(11.71%)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일 롯데그룹의 분리 경영을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으며, 고령으로 인한 여러 증세를 치료하던 중 지난 19일 오후 4시 29분 향년 99세의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장지는 울산 울주군 선영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