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의 원인이 화염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부실 진압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은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을 '불붙은 화염병'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당시 옥상에 투입된 경찰 특공대원과 체포된 농성자로부터 망루 안에서 불붙은 화염병을 봤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 체포한 25명 중 농성에 깊숙이 관여한 6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당시 건물에 인화성 물질이 다량 있는 걸 알면서도 진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철거민들이 극단의 경우 분신하거나 투신할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정작 참사가 일어난 뒤 이런 상황을 몰랐다고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서울경찰청 차장
- "먼발치에서 봐서 시너인지 모르지만, 흰 통이 있었는데…시너를 자기들한테 뿌린다는 것은 예측을 못 했죠. 그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죠."
특공대 투입 시점에 대해서도 말이 맞지 않습니다.
경찰은 지난 19일 저녁 회의에서 투입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작성한 자료에는 19일 오전 9시에 이미 특공대 40여 명을 현장에 출동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경찰이 부실투성이인 진압과정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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