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치매를 앓던 노모와 단둘이 살던 아들이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즐겁기만 해도 모자랄 설 연휴에 가족 간 비극이 잇달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 한 채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남은 가재도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통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건 새벽 4시 반쯤입니다.
불은 40여 분만에 꺼졌지만, 방안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방화 용의자는 다름 아닌 숨진 노모와 단둘이 살던 40대 아들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이 출동할 당시 이 남성은 집안에서 대문을 걸어잠근 채 손에 흉기를 쥐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대치 끝에 현장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안 나오는데, 개인사로 그런 거 같습니다. 아직 조사가 덜 끝난 상황이라서…."
숨진 노모는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할머니가 정신이 없어서 온 동네 돌아다니니까…."
경찰은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아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설 당일 경기 광주에서는 집안 난방 문제로 다투던 20대 아들이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또 부천에서는 아버지와 다툰 20대 여성이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