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종합검사도 대행업체를 통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적합 판정을 쉽게 받는다면 아무래도 고객이 늘어서 일까요?
막무가내로 적합 판정을 요구하고, 자동차 검사원은 이른 묵인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자동차 검사원은 종합검사 차량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가 대행업체 대표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대행업체 대표
- "그렇게 (부적합 판정이) 되면 손님이 또 돈을 써야 되잖아요. 엉뚱한 데다 또."
아예 대놓고 적합 판정으로 바꿔달라 요구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대행업체 대표
- "거기서 해줄수 있어요, 없어요? (예?) 통과가 되게끔 해줄 수 있어요, 없어요?"
자동차 검사장은 이런 대행업체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힘듭니다.
대행업체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화물차나 택시 등 바쁜 차주를 대신해 검사를 받아주는데, 검사장 입장에서는 대행업체가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배기가스 점검이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브레이크와 같은 항목조차 무조건 적합 판정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자동차 검사원
- "다른 검사장에서는 다 합격이 되는데 왜 너희들만 특별나게 유별나냐. 그런 걸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거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토부 관계자
- "대행업체에서 청탁이라든지 저희가 그런 것까지 조사할 수는 없거든요."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1~2대 재검을 통해 불법 요소가 있는지, 그런 요소가 있을 경우 강력한 처벌 규정과 불시 단속 규정을 만들지 않는 한은 근절되기 어렵다…."
도를 넘은 자동차 대행업체의 상술에 교통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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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