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시 봉쇄 전 우한에서 빠져나간 5백만 명 중 6천4백여 명이 우리나라에 입국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우한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며 불안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우한을 봉쇄한 이달 22일까지, 우한에서 5백만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이 중 우리나라로 직항편을 타고 온 탑승객은 6,430명으로 태국과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우한에서 우리나라로 온 사람 중 100명이 미열이나 콧물 같은 경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 중엔 중국인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방역 당국은 이들에 대해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기로 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차 감염을 막으려면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군 의료 인력까지 투입하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0시를 기점으로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강화됐습니다.
지금까진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만 작성했던 건강 질문서를 이젠 중국에서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제출해야 합니다.
한편, 청와대는 중국인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과 관련해 "WHO에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 단계에서 WHO 결정을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