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이던 지난 26일 새벽, 길 가던 연인에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흉기를 휘둘러 살인을 저지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시비를 걸 듯 어깨를 부딪치고 쫓아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MB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한 주택가 골목길에 남성과 여성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한 남성이 무작정 남성의 어깨를 부딪치더니, 시비를 걸듯 다시 한번 부딪칩니다.
여성의 만류로 연인은 현장을 떠나고, 가해 남성은 무언가 찾는 듯 쓰레기를 뒤지더니 연인이 사라진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50대 남성이 연인에게 시비를 걸고 위협을 가하는 모습인데, 이 남성은 급기야 연인을 쫓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사건 현장입니다. 가해 남성은 이 길로 연인의 뒤를 계속 쫓았고 결국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갖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남자 여자 둘이 있었고 젊었죠. 한 20분 정도 쓰러져서 소리 지르고 사람 오고 119오고 경찰 오고."
남자친구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함께 있던 여자친구도 폭행당해 안면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양손을 들고 소리를 지르는 가해 남성을 발견해 체포했습니다.
술에 취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어깨를 부딪쳐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산경찰서는 이 남성을 살인과 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