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화배우 전지현 씨의 휴대전화를 복제해 준 심부름센터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문제의 휴대전화는 전 씨의 소속사 대표가 직접 복제를 의뢰한 뒤 인터넷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엿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각종 심부름을 대행해 준다는 광고를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해 봤습니다.
▶ 인터뷰(☎) : 심부름 대행업체
- "위치하고 문자하고, 전화 거는 것은 안 되지만 걸려오는 것은 도청까지 가능하고요. 가격은 200만 원 받습니다. 전화번호하고 가입자 주민번호와 이름하고 주셔야 해요."
경찰에 구속된 39살 김 모 씨는 지난 2007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유명 영화배우 전지현 씨의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640만 원을 받고 휴대전화 복제를 의뢰받았습니다.
김 씨는 복제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동통신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소속사 측에 전달했습니다.
사이트에 가입하는 데 필요한 전 씨 휴대전화의 실제 가입자인 전 씨 아버지의 개인정보는 소속사 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정 대표 등이 인터넷을 통해 지난 2007년 11월 전 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엿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
- "우리는 관계된 첩보를 SK와 전 씨 측에게 확인하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복제된 것 같은데 맞느냐 이렇게 확인하는 거죠."
이에 따라 경찰은 정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을 요청한 상탭니다.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복제를 누가 주도했는지, 또 사생활을 들여다보려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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