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살 '명장' 더스티 베이커가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수렁에 빠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구할 새 사령탑에 선임됐습니다.
휴스턴 구단은 오늘(30일) 베이커 감독을 팀 역대 19번째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휴스턴과 1+1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베이커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내일(3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의 한 명으로 꼽히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에서 사실상 마지막 우승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07승을 올린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이적했지만 올해도 충분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베이커 감독에게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과업보다 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휴스턴은 2017년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사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로 밝혀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정지의 징계를 내리자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곧바로 둘을 해고했습니다.
휴스턴 선수들은 비록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야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커 감독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속히 추슬러 2020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의 감독을 맡아 통산 1천863승 1천636패(승률 0.532)의 성적을 남긴 명장입니다.
소속팀을 9차례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베이커 감독은 3차례나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뽑히기도 했으나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습니다.
크레인 구단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베이커 감독은 그의 성공적인 커리어 내내 우리가 감독에게 요구하는 자질을 구현해왔다"며 "그는 승자이며,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그가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는 강력한 리더라는 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베이커 감독을 우리 구
베이커 감독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라며 "휴스턴은 훌륭한 구단이다. 승리하는 법을 아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나는 최근 몇 주간 크레인 구단주가 보여준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과 함께 휴스턴에 또 한 번의 우승을 안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