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딸이 충남 태안군 한 어린이집 교사로 확인된 가운데 이 어린이집이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태안군에 따르면 A 어린이집이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늘(31일)부터 잠복기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을 결정하고 관련 사실을 통보해왔습니다.
원생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A 어린이집 교사 B 씨는 남편과 함께 설 연휴에 56살 서울 아버지 집을 찾았습니다.
아버지는 지난 22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3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확인돼 능동감시를 받아오다 양성 반응이 나와 서울의료원에 격리됐습니다.
B 씨는 설 연휴 직후인 28일부터 30일까지 출근해 원생을 가르쳤습니다. 어린이집 원생은 34명입니다.
B 씨 남편 C 씨가 근무하는 태안군 한국발전교육원도 이날 오전 교육생 전원을 긴급 귀가시켰습니다.
한국발전교육원은 한국서부발전을 비롯한 5개 화력발전회사가 설립한 직원 교육기관으로, 200여명이 교육을 받는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교육원이 마련한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발전교육원 관계자는 "C 씨는 행정지원 부서 직원으로 교육생들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 재개 여부는 전날부터 자택에 격리 중인 A 씨의 상태를 보고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태안군은 이날 오전 가세로 군수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태안군은 B 씨 부부를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잠복기 동안 하루 2차례 능동감시를 하고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현 즉시 검사할 방침입니다.
A 어린이집을 이날 방역 소독했고, 다음 달 8일 정월 대보름 행사와 영농교육 등 야외 행사는 모두 취소했습니다.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233개 경로당에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우선 배부하고, 마을방송과 홍보
가세로 군수는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결과 'B 씨는 현재까지 증상이 없는 것으로 미뤄 감염 가능성이 작을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며 "3차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는 만큼 군민 여러분은 크게 동요하지 말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