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승객들로 꽉 찬 1호선 전철에서 난동을 피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열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주먹으로 유리창까지 깬 건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출근길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보도에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조각난 전철 유리창 사이로,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합니다.
- "또 덤벼? 때린 사람 데려와!"
역무원이 설득에 나서 보지만, 남성의 난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열차 승객(112 신고)
- "(경찰이)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열차에) 타고 있고요, 그분은 부수고 난리 났어요."
사건의 발단은 어제 오전 7시 반쯤, 만취한 채 열차에 올라탄 40대 남성이 다른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열차에 있던 승객들의 항의에 쫓겨나듯 내린 남성은, 출발하려고 이렇게 닫아놓은 출입문에 주먹질을 시작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임을 파악한 승무원은 열차를 출발시키지 않았고, 역무원과 경찰이 남성을 제압하면서 난동은 막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한국철도공사 외대앞역장
-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이 긴급히 출동해서 난동자를 열차에서 끌어내서, 유리창이 깨지면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기 때문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철 유리창이 뚫린 채로 운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1천 명 가량의 승객들이 모두 내려 다음 열차를 타야 했습니다.
남성은 자신의 술 냄새 때문에 승객들이 내리라고 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남성을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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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