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설하면 생각나는 전통놀이가 바로 연날리기입니다.
하지만, 요즘엔 연 날리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운데요.
50년 동안 수천 개의 방패연을 만들어 온 우상욱 장인을 황재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현장음 (쓱싹쓱싹)-
투박한 대나무를 뜯어내고 매끈하게 갈아냅니다.
이젠 눈짐작으로도 똑같은 연 대가 태어납니다.
▶ 인터뷰 : 우상욱 / 방패연 장인
- "여기가 약해요, 그리고 여기가 약하다고. 그렇지 않으면 이것이 강풍에 견뎌내지 못해요. 그리고 이 대나무가 굵다든지 이게 가늘다든지 하게 되면 연을 만들어서 올리면 돌아버려요"
종이를 잘라 태극 문양을 칠하고 만든 연 대를 붙이면 전통 방패연이 바로 탄생합니다.
50년 동안 방패연을 만든 72살 우상욱 장인.
우 씨가 설명하는 독특한 문양의 방패연에 숨겨진 사연은 한편의 역사책입니다.
▶ 인터뷰 : 우상욱 / 방패연 장인
- "홍 외당가리란 것은 빨간 연에다가 위에 저걸 외당가리라고 그래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면서 하늘에 올려서 통신용을 쓴 거야"
방패연을 들고 세계 27개 나라를 돌아다니며 대회에 나가 우승까지 했던 우상욱 장인.
지난 50년 동안 수천 개의 연을 만들었지만, 이번 설엔 주문이 많이 줄어든 게 못내 섭섭합니다.
매일 날리는 연이지만 지겹지 않다는 우 씨의 바람은 연 전시관을 만드는 것.
▶ 인터뷰 : 우상욱 / 방패연 장인
- "지금은 장난감이 좀 많아요. 놀잇감이. 옛날보다도 지금은 연 찾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저는 죽을 때까지 할 거예요. 내 죽을 때까지. 손 못 놔 이거는"
우상욱 장인은 오랫동안 연을 날리고 싶은 마음을 방패연에 실어 보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