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4번째 환자로 확진된 중국인 여성은 증상이 나타난 뒤 택시를 타고 경기 부천 시내의 대형마트 등을 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여성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 환자(48세 남성, 중국 국적)의 가족입니다.
지난 1월 19일 귀국한 뒤 확진 전까지 10여일 넘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었던 12번 환자의 접촉자는 하루 새 200명 넘게 늘어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40살 14번 환자, 43살 15번 환자의 증상 발현 시점을 기준으로 파악된 이동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쯤 감염증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1월 30일 오전에는 택시를 타고 부천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찾았습니다. 오후에는 시내의 한 의료기관(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을 찾은 뒤 대형마트(이마트 부천점)에 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31일부터 이틀간 집에서 머무르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남편인 12번 환자는 일본에서 입국한 이후 10여일 가까이 별도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서울, 경기, 강원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역망의 '허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더욱이 12번 환자는 1월 23일, 1월 25일, 1월 27일, 1월 28일에 이어 1월 30일까지 여러 차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방역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번 환자의 접촉자는 총 361명에 달합니다.
전날 조사 결과(138명)와 비교해 223명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12번 환자는 기존에 알려진 동선에 더해 1월 20일에 지하철을 타고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신라면세점 내 구찌,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개 시도(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에 걸쳐서 접촉자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이를 취합, 정리하면서 반영된 숫자"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5번째로 확진 받은 환자의 접촉자는 총 12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환자는 3번, 7번, 8번 환자들과 연관성이 거론된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국제패션센터 내 의류상가(더 플레이스)에서 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은 "3번째, 7번째 환자는 상가(더 플레이스)에서 근무했고, 8번째 환자는 이 상가를 종종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면서 "4명 모두 4층에서 일하거나 방문한 이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입국한 15번 환자는 4번
그는 1월 29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으나 이전에는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월 1일 의심 증상이 발현되자 자신의 차로 인근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찾았고 자택에 머물러왔습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